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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 생검, 혈액 한 방울로 미래 암 검진의 문을 열다!

by 너스J 2025. 7. 11.

“혈액 한 방울로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습니다.”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이 말이 다소 과장된 표현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특히 암 진단 분야에서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액체 생검(Liquid Biopsy)’은 암 검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에 따르면, 액체 생검은 이제 현실로 다가왔고, 기존 방식으로는 조기 발견이 어려웠던 암들도 혈액 검사로 미리 알아챌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혈액검사 사진

1. 기존 혈액 검사 방식의 한계

기존에도 혈액을 활용한 암 검사들이 존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립선암은 PSA, 간암은 AFP 검사를 통해 위험도를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방식은 암이 꽤 진행된 상태에서만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었고, 조기 발견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췌장암이나 난소암 같은 '침묵의 암'은 이런 방식으로는 발견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죠.

2. 액체 생검이란?

액체 생검은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 속을 떠도는 미세한 유전자 조각인 ctDNA(circulating tumor DNA)를 포착하여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이 ctDNA에는 암 발생과 관련된 돌연변이나 메틸화 패턴 같은 정보가 담겨 있어, 정밀한 분석을 통해 암의 유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기존 유전자 검사가 사람의 타고난 유전적 특성을 기반으로 위험도를 예측하는 방식이라면, 액체 생검은 현재 몸 안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암성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3. 얼마나 정확할까?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도입 중인 액체 생검 검사에서는 약 100명의 검사자 중 2~3명에게서 암 관련 유전자가 검출되며, 그 중 약 30~60%는 실제 암으로 확진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예측이 아닌, 조기 진단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이라는 의미입니다.

아직 완벽한 진단 도구는 아니지만, 스크리닝(선별 검사) 단계에서 상당한 유의미함을 갖고 있으며, 특히 기존의 검진 방법으로는 놓치기 쉬운 암에 대해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큽니다.

4. 어떤 암을 찾을 수 있나요?

현재 액체 생검을 통해 조기 발견 가능한 암은 다음과 같습니다:

암 종 목록

이처럼 다양한 암에 대해 포괄적으로 조기 감지가 가능하며, 특히 전통적인 영상검사로는 놓치기 쉬운 ‘비침습성 암’이나 ‘잠복기 암’을 효과적으로 탐지할 수 있습니다.

5. 검사 과정은 어떻게 진행될까?

액체 생검은 매우 간단한 절차로 진행됩니다.

- 혈액 약 20cc 채혈

- 채혈된 샘플에서 유전자 조각 분석

- 분석 결과는 약 3~4주 후 제공

- 이상 소견 시 해당 부위 정밀 검사 권유

해당 분석에는 AI 기반 유전체 분석 기법이 활용되며, DNA의 메틸화 패턴, 조각화 양상, 카피넘버 변화(CNV) 등 정밀하고 복합적인 데이터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됩니다.

※ 기존 검사와의 차이점은?

기존의 암 검진은 각 장기별로 특화된 장비와 기술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고통스럽거나 준비 과정이 복잡합니다. 대표적으로 대장내시경이나 내시경 초음파처럼 침습적인 검사 방식이 일반적이었죠.

하지만 액체 생검은 단 한 번의 채혈로 여러 종류의 암을 동시에 탐색할 수 있어, 검사자에게 큰 부담 없이 다양한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건강한 사람도 받아야 할까?

액체 생검은 이미 증상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현재 건강하더라도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 권장됩니다:

- 가족 중 암 진단 이력이 있는 분

- 기존 건강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은 없지만 불안한 분

- 췌장암, 난소암 등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을 걱정하는 분

- 침습적 검사에 부담을 느끼는 고령자 또는 만성 질환자

※ 마무리하며

한 걸음 앞서 암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액체 생검의 핵심입니다. 단순히 ‘혹시 모르니까’ 하는 차원을 넘어, 나의 건강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과학적인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캔서파인드(Cancer-Find)'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 검사를 실제 건강검진에 도입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그 범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당신의 건강은 '운'이 아니라 '관리'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혈액 한 방울로 그 관리의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