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에 손이 데어도 아프지 않아요.”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고통을 못 느껴요.”
이런 이야기가 단순한 허세나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타고난 ‘통증 무감각 증후군’, 즉 선천성 무통증(Congenital Insensitivity to Pain)이라는 희귀 질환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 아예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실제 존재하는 이유 ✅ 통증은 어떻게 뇌로 전달되는지 ✅ 통증 없는 삶이 오히려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최신 뇌신경 과학을 통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 통증은 뇌가 만들어낸 ‘경고 신호’
통증은 단순히 “아프다”는 감각이 아닙니다.
뇌가 우리 몸의 생존을 위해 보내는 ‘즉각적 경고 시스템’
입니다.
- 통각 수용체(Nociceptor)가 외부 자극 감지
- 말초 신경 → 척수 → 뇌(시상 → 대뇌피질)로 전달
- 뇌가 ‘아프다’는 감각을 해석하고 행동 유도
즉, 고통은 불편함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감각입니다.
🧬 선천성 무통증이란?
선천성 무통증(CIP)은 유전자 변이로 인해 통각 수용기 또는 통증 전달 경로에 이상이 생겨
외부 자극에도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희귀 질환
입니다.
✔ 주요 원인 유전자
- SCN9A 유전자: 통증 신호전달 관련 나트륨 채널 조절
- 돌연변이 발생 시 → 신경이 자극을 뇌로 전달하지 못함
✔ 전 세계 보고 사례
- 약 100명 미만의 초희귀 질환
- 한국에서도 몇 차례 사례 보고됨
✔ 대표 증상
- 🔥 화상을 입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함
- 🦴 뼈가 부러져도 보행 지속
- 🩸 출혈이나 염증에 둔감
이러한 특성 때문에 어릴 때부터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고, 고통 자체가 없기에 대응이 늦어 생명 위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 최신 과학이 밝혀낸 ‘고통 없음’의 비밀
📌 2024년 Cell Reports 연구
- SCN9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생쥐 실험
- 통증 자극에도 뇌에서 시상 반응 없음 확인
- 다른 감각(촉각, 온도 감각)은 정상
📌 PNAS 2024 연구
- 선천성 무통증 환자의 감정 표현과 통증 공감 능력 저하 관찰
- ‘내 통증을 못 느끼니, 남의 고통도 모른다’는 공감 회로 약화 가설 등장
이처럼
‘고통을 못 느끼는 삶’은 편한 것이 아니라, 신체뿐 아니라 정서적 위험까지 동반
하는 상태입니다.
📋 선천성 무통증과의 일상
✔ 주의점
- 매일 전신 상태 점검 (상처, 염증, 피부 질환 등)
- 온도 인지 문제로 화상 위험 높음
- 관절·뼈 손상 인식 어려워 잦은 골절
✔ 부모나 보호자 입장
- 아이가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안심 금지
- 행동, 표정, 움직임의 ‘작은 변화’로 이상 감지 필요
🧘 통증은 우리를 보호한다
통증은 불쾌한 것이 아니라
신체가 보내는 생존 경고 신호
입니다.
너무 자주 아픈 것도 문제지만,
‘아프지 않은 것’도 큰 위험
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선천성 무통증이 보여줍니다.
고통이 있다는 것은, 내 몸이 지금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본 글은 최신 신경과학 및 희귀 질환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자녀나 자신에게 ‘통증 무반응’이 반복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